“한국인보다 더 한옥 사랑해”

20년째 한옥생활 英킬번씨 한옥마을 보존 축제 열어

발행일 : 2006.09.18 / 사람 A31 면

“한옥은 한국인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건축 보배입니다.”

‘한옥 지킴이’로 통하는 영국인 데이비드 킬번(63)씨와 한국인 아내 최금옥(51)씨가 추석을 앞두고 특별한 가을축제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킬번 부부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무용가 이귀선씨 등 예술인 8명과 한옥 사랑에 동참하는 내·외국인 친구 20여명을 초대해 ‘대한민국 순수한옥마을보존 문화행사’를 열었다.

킬번씨는 “추석을 맞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기념하고 가회동의 한옥 보존에 대한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가을축제를 준비했다”며 “오늘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 정신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킬번 부부의 한옥집 마당은 20여명이 서 있기조차 힘든 좁은 공간이었지만 이귀선씨의 축무를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강성세씨의 대금 독주와 박종순씨의 시조 낭독, 송형익 한국기타문화예술원장의 클래식기타 연주, 권상호 수원대 교수의 서예 퍼포먼스 등 다양한 이색 이벤트가 진행됐다.

킬번씨가 ‘전통 한옥과 사랑’에 빠진 것은 아내 최씨 덕분이다.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최씨는 킬번씨와 결혼한 뒤 “내 나라를 보여주고 싶다”며 1987년 남편을 한국으로 데려와 가회동 한옥마을을 구경시켜 줬고 킬번씨는 한옥을 처음 본 지 ‘5분 만에’ 집을 구입해 벌써 20년째 살고 있다.

킬번씨는 왜 한옥에 반했느냐는 물음에 “아름답기 때문이다. 한옥은 수백 년에 걸쳐 발전해온 건축 양식으로 나무, 종이, 돌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한국의 정신을 잘 살린 집”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개·보수로 전통 한옥이 하나 둘씩 손상되고 있는 현실은 그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킬번씨는 “2001년부터 북촌마을 한옥 가꾸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중장비를 동원해 예전 한옥을 파괴하고 있다”며 “31번지 몇 가구만 빼고 가회동 한옥이 거의 사라져 갔다. 새로 보수한 집들은 대부분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만든 가짜 한옥들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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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부터 한옥에서 살아온 나의 한옥 사랑이 이웹싸이트의 계기가 되었다. 현재는 공익을 도모하기 위해 발전해 나가고 있다. 공익을 위하여, 우리는 서울시에 남아있는 전통 가옥인 한옥을 보호하는 데에 생겨나는 문제점들에 대한 문서, 수필, 의견 또 사진들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하회마을과 양동, 이 두 한옥 마을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 지정지로 인정을 받으면서, 전통한옥은 전 세계의 관심사가 되고있다. 우리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옥이 어떻게, 왜? 계속 파괴되어지는지, 누가 그 책임을 지고 있는지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며 또한 어떠한 조취가 취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 웹사이트가 사라지는 서울의 한옥 문화유산의 보호를 돕기 위해 우리 개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David Kilb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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