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ks - My Point of View 36

Shin Su-Yen / 신 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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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19 Business owner Shin Su-Yen explains her point of view about hanoks on a visit to David Kilburn at Kahoi-dong 31-79

 

신수연

저는 작은 주얼리샵을 하고 있는 신수연이라고 하는데요. 가회동에 이사온 지는 한 두달정도 됐고요. 첫 느낌은 ‘그냥 한옥마을이.’ 하면서도 자세하게 골목골목 다녀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거든요. 아침에 출근할 때 보면 일본인을 실은 관광차에서 내리는 다수의 사람들을 보면서 맨 처음에는 의식이 없었다가 오늘 구석구석 가회동 한옥 마을을 다니면서 느낀 건 참 획일적으로 지어졌다는 것과 그리고 그것을 나름 관광상품으로 하는 거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들었습니다. 일단 한옥이라고 하면 여유로움이나 아니면, 여유로운 마당을 생각했었는데, 외벽이 획일적으로 콘크리트로 지어져있고, 높은 담장, 빽빽하게 지어진 여유없은 콘크리트 벽들. 그런 것을 보면서 한국사람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외국인에게) ‘이게 과연 한옥이라는 인식과 함께 아름다움이라는 것으로 저 사람들 기억 속에 남겨져있을까’ 하는 부끄러움이었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민속촌에 가면 지금보다 더한 한옥을 볼 수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글쎄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지치거나 기쁠 때 같을 때 누구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하고 누구는 자연에 아니면 누구는 바다나 산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온다고 하고 나름 사회적으로 소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가장 인간적인 것, 가장 자연스러운 도리적 소통이 뭔지를 문화적으로 꺼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대화를 하기 전에 우리 문화에 대한 소통을 한 점의 골동품으로 시작하는 것 보단 주거의 문화가 가장 큰 소통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는 있어요. 그런데도 가회동 한옥에 가장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이 되버린 건. 언제부터 한옥담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언제부터 한옥담이 대리석으로 되기 시작했고 소담하게 올려져있는 장독대가 보여져야되는게 제가 알고 있는 한옥인데, 지금은 여유로움이 빠진 한옥이라면 아파트나 다름없겠죠. 그런데 오늘 여기 선생님 댁에 와봤거든요. 우연한 기회였어요. 길 가는데 들어와서 차 한잔 하고 가라고요. 들어서자마자 정말 예전에나 봤을 법한 TV문학관에나 나올 법한 정말 작은 작은 아담한 한옥이에요. 이게 한옥인데, 이걸 왜 획일적으로 보존해야 하는지도 이해를 못하겠고요.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차를 몰고 바다 보러가고 산 속에 묻히면서 여유를 찾는 것도 좋겠지만, 저같이 직장생활하면서 바쁘게 생활하는 사람들은 짧은 두세시간이지만, 가장 도시 중심 안에서 가장 자연적인 에너지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가회동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하지만, 획일적인 일률적인 소통으로 지어진 한옥을 보면서 한국인으로써 가장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왜 이 문화지킴이를 한국인이 아닌 다른 서양사람에 의해서 한 작가분에 의해서 내가 알지도 못하는 이방인에 의해서 이런 거꾸로 문화적 자존심을 자각해야 하는지 솔직히 매우 부끄러운 시간입니다. 청계천도 바람이 불었죠. 물이 흘러야된다고 생각해서 자연을 생각해서 아니면 자연을 정말 가깝게 사람을 모이게 하고 싶어서 광화문 광장이 만들어지고 청계천이 생겨졌다면, 그 사람들이 한번쯤 가회동에 와서 콘크리트 한옥과 정말 자연스러운 이 선생님의 한옥에 어디에 점수를 줄지는 깊이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요. 언제부터 우리 한옥에 이름을 대면 알만한 사람들이 대리석을 붙여가면서 담장을 높여가면서 그곳을 별장식으로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 알리고자 하는 마음도 없지만. 가장 아름다운 우리 것은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떤 것에 의해서가 아닌, 가장 자연스럽게 지켜져야 할 저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비가 와서 마당에 석양을 볼 수 없겠는데요. 4~5평정도 되는 저 작은 마당안에 일본 정원하고 비교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자연스러움이 있어요. 꼭 오셔서 이 한옥의 자연스러움을 보시고요. 획일화로 변해가고 있는 가회동 한옥을 보면서 여러분이 한번쯤은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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