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2012
English Text here
햇살에 물든 장미정원 잉글랜드에서
달빛을 타고 동방으로 날아 든 그대는
저 일본 연못으로 내린 하늘에 미소 그리며
돌부처 노래따라 춤추던 나무숲 훠이 훠이 날아
서울 가회동 용의 눈에 내리셨더라.
현자들이 노닐 던 맹현 골짜기가
그대 오심에 반가워
한 오백년 맹정승 피리소리 다시 울리고
외로운 가회동 오동나무에
달빛 그윽한 밤이면 봉황새가 깃을 내렸다네.
이 한옥으로 오신 달은
천년의 전설을 빛살처럼 속삭이고
그대 용의 눈을 밝히던 밤이면
이 땅이 버려 둔 생명터에 올린 차향이
이슬과 더불어 새벽 씻겨 눈뜨게 했다오.
어느날 불도저가 탱크보다 사납게 달려들고
왕관 쓴 자와 마주친 왕회장네들
가회동 영혼을 허물어 유흥잔치 벌이려던 날
데이비드, 님은 육신을 던져 한쪽 눈이 아득했고
제이드, 그대 피멍든 사지 병마에 쓰러져도 지킨
이 용의 눈 가회동이여 !
오늘 데이비드 그대 생일 날
조선사람도 지키지 못한 현자의 골짜기에
그대가 진정 가회동 수호천사였음을
그래서 부끄러운 우리들 탄식 모은 노래로
이내 뿌리를 지켜 준 당신을 찬양합니다
여기 마지막 남은 가회동 무인도가
다시 용의 눈을 뜨고 허리굽은 오동나무로
봉황새 날아와 가야금 풍류 울려 줄 그날을 향해
오늘 데이비드 킬번 생일날 처럼
가회동 찬가 길이 길이 전해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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