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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딴지일보 기자 ‘죽지 않는 돌고래’입니다. 항상 찍는 일만 하다가 이렇게 찍히려니까 적응이 안되네요. 데이비드 킬번씨와 최금옥 선생님 사건을 취재하다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한옥에 대해서 저는 부끄럽지만 잘 몰라요. 데이비드 킬번씨를 만나고 나서 자료 조사를 하다가 한옥이 얼마나 우리 문화에 깊숙이 침투해 있고, 우리 본능적으로 원하는 주거형태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제가 한옥에 대해서 공부하다가 알게 된 것은, 한옥이 참 깊은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고려시대나 조선시대를 거쳐오면서 다양성과 정형미, 고려시대의 노장사상과 조선시대의 유교사상. 절대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상들이 함께 묻어나는 곳이 한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보통 노장사상과 유교사상이라고 하면 전혀 합쳐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한옥에서는 그것이 합쳐져 있죠. 다양하고 자연스럽고 자연에 대한 감정과 유교의 정형미 이런 것이 함께 묻어나는 거죠.
킬번씨의 집만 봐도 바람이 가는 길이 있고, 사람이 가는 길이 있는 것 같고요. 한옥을 자세히 보면, 요즘 유행하는 말 ‘통한다’는 말이 한옥에 가장 걸맞은 말이 아닌가 싶어요. 한옥에서 보면, 어디서든 통해 있는 것 같거든요. 바람이 가고, 사람이 가고, 햇볕이 가고 이 모든 것이 같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한옥에 대해서 장점만 열거하면 좋겠지만, 물론 한옥이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녹차를 마셔도 티백이 좋은 사람과, 찻잎을 우려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한옥은 차를 우려먹는 사람에 비유해 보면 찻잎을 우려서 먹는 그런 것을 사랑하는 사람, 프라이버시나 사생활을 중요시 하는 사람은 약간 불편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한국의 주거문화나 본능, 유교사상, 노장사상, 자연과, 햇빛 이런 것을 함께 누릴 수 있고 그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옥이 굉장히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주거 문화가 외국에서는 굉장히 잘 지켜지고 있고, 각자 고유 문화 이런 것들이 정말 나라에서 잘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데 반해서, 한국은 그렇지 않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서울시에서도 한옥 가꾸기 계획이나 나라에서도 이런 가꾸기 계획을 한다고 하여 여러가지 자료를 많이 보았는데요. 그 가꾸기 계획이라는 것이 진짜 한옥을 망치고 있고, 데이비드 킬번씨 같이 진짜 한옥을 지키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게 저는 굉장히 안타깞습니다. 그래서 진짜 한옥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이곳에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1988년부터 한옥에서 살아온 나의 한옥 사랑이 이웹싸이트의 계기가 되었다. 현재는 공익을 도모하기 위해 발전해 나가고 있다. 공익을 위하여, 우리는 서울시에 남아있는 전통 가옥인 한옥을 보호하는 데에 생겨나는 문제점들에 대한 문서, 수필, 의견 또 사진들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하회마을과 양동, 이 두 한옥 마을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 지정지로 인정을 받으면서, 전통한옥은 전 세계의 관심사가 되고있다. 우리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옥이 어떻게, 왜? 계속 파괴되어지는지, 누가 그 책임을 지고 있는지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며 또한 어떠한 조취가 취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 웹사이트가 사라지는 서울의 한옥 문화유산의 보호를 돕기 위해 우리 개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David Kilb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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