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ks - My Point of View 32

Moon Heang-Ran /
문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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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18 Moon Heang-Ran, a special needs teacher, gives her point of view about hanoks on a visit to Kahoidong

문행란
특수교사

안녕하세요 저는 마흔 중반의 현재 장애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초등학교교사입니다. 저는 여기 가회주민으로 살다가 현재 계동으로 지난 여름에 이사를 갔습니다. 제가 이 동네 처음 왔을 때 느낀 게 있는데요. 그 땐 지금처럼 한옥이 번드르하다거나 깔끔하다거나 규모가 크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편안하고 정겹고, 아 옛날의 조상들의 느낌 등 저와 정서적으로 잘 맞는 동네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동네 한 귀퉁이에라도 살면 참 좋겠다 해서 이 동네에 집을 구할려고 했었는데, 저희가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에 오니까 그 땐 돈이 없었어요. 저희가 한옥을 살 형편이 안됐어요. 그리고 그 때 부동산에서 저희한테 소개해 준 집들은 저희가 돈을 마련하기에 많이 부족한 그런 집들이었죠. 그래서 저희가 빌라에 살게 되었는데, 빌라에 살면서도 참 좋았어요. 이 동네가 좋은 점은 편안하게 거리를 거닐면서 복잡했던 나의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고, 길이 참 다른 동네와는 다르게 넓어서 제 마음이 탁 트이는 그런 동네였어요. 그래서 동네도 많이 다니고 쭉 걸어서 삼청공원에 가서 공원에서 놀다오기도 하고 아이들하고 많이 정도 들었는데, 그런데 저희 동네가 인기가 많아지는 것을 어렴풋이는 느꼈지만 정확히는 어느 정도 인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주인이 갑자기 전세금을 많이 올렸어요. 6천만원정도. 그래서 저희가 정들었던 이 동네를 떠날 수는 없고 다른 빌라를 가게 되었는데, 거기에서도 또 살다가 그 주인은 그 때도 한 7천만원 정도를 올렸어요. 그래서 그 돈을 마련하기가 힘드니까 또 이사를 갔는데, 거기서는 4년을 살았어요. 그 주인은 돈을 많이 안 올린다는 정보도 있고 해서 여기서는 오래 살겠구나 해서 갔는데, 또 그 주인은 6천만원을 올리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래도 이 동네가 옛날보다 많이 각박해지고, 돈이라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하는 우리가 안 좋아하는 분위기로 흘렀지만, 그래도 우리가 정을 나눈 사람들이 좋아서 동네에 다른 집을 알아보자해서 조금 더 마련한 돈을 가지고 또 다른 빌라에 이사를 가서 지금 살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쭉 겪으면서 한옥이라는 것이 건축이 가지는 외부적인 것도 있지만, 그 속에 남아있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우리 조상님들의 그 정신, 함께하는 공동체적 삶을 참 살고 싶어하고, 그런 곳이 우리 동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서 뜻 맞은 사람들끼리 서로 공부도 나누고 많은 것들을 공유하는 그런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 정신들이 이 건물 속에, 이 한옥 속에 다 들어있는 것들인데 그런 것이 지금은 너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겉모양은 한옥이라고 이름 지어져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담 넘어 서로 이웃끼리 정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이 있을 때 함께 힘이 되어주고, 인디언의 속담처럼 동네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그런 분위기들이, 그런 정신이 다 없어진 껍데기만 있는 그런 한옥이 되어간다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그렇다 한들, 이 동네의 주민으로서 그런 정신을 계속해서 내 삶 속에서 지켜나가고자 하는 이 집 주인분들을 비롯해서 제 이웃 몇몇 분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서로 협력해서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 있으면 같이 나누고 하면 좀 더 희망적이고 좋은 동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정신들이 살아난다면 참 좋은 동네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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